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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생산 공장
사실상 첫 시작
날이 추워지면서, 한 해의 마무리와 다가올 새해의 준비를 시작하려는데 이유 모를 두려움과 함께 지금까지 느껴본 적 없는 일상적 긴장감이 시작됐다. 어느 날은 내가 앞으로 아무 것도 못할 것 같다는 무력감에 사로 잡혀 침대에만 누워있었고 어느 날은 이러다간 큰일나겠다 싶어 책상에 앉아 닥치는대로 시험 공부를 하기도 했으며 어느 날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투정을 부리며 하루 종일 안겨 사랑으로 나를 채웠고 어느 날은 미뤄왔던 방정리를 하며 그래도 새로운 시작이 기다리고 있다고 희망을 갖기도 했다. 그래서, 하루 하루 버릴 날이 없었다. 이것이 나의 결론이다. 그 날을 어떻게 살았건 지울 수 없고 버릴 수 없다. 우울하다고 하루를 공친 날도, 돌이켜보면 다시 달리기 위해 스스로에게 내린 강제휴식이었으며 끝없는 열..
감자 일기/그 날 사실, 감자의 하루는 이랬다.
2020. 12. 21. 02:37